[뉴스핌=황세준 기자] '카메라 업체' 니콘이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한국시장 사업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새롭게 취임한 키타바타 히데유키 사장은 "스마트폰과의 공존"을 강조하며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히데유키 사장은 4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명함에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히데유키 사장은 "한국 사진문화를 선도하고 카메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면서 "그동안의 니콘은 변화 수용이 빠른 한국시장에서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 같다"며 "향후에 나올 제품들에 대해서는 스피드감을 갖고 대응할 것이고 정보 수집 안테나를 높게 세워 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신호를 본사에 발신하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히데유키 사장은 특히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진 촬영 및 SNS 공유 문화가 활발한 점에 대해 "처음에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왔을 때 경쟁관계로 생각해 카메라 망원, 고감도 등 기능향상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생각을 바꿔 공존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사장 <사진=황세준 기자> |
스마트폰과의 공존은 최근 출시한 DSLR 'D500'에 탑재된 '스냅브릿지' 기능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냅브릿지는 카메라의 사진을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복사)하는 기능이다.
히데유키 사장은 "D500 이후 발표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스냅브릿지를 탑재한다"며 "스마트폰 카메라 덕에 영상,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비약적으로 늘었다고 생각하는데 스냅브릿지를 통해 조금 더 좋은 퀄리티로 SNS 활동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시장에서 타사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좋은 제안이 있으면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 국가별 비즈니스 패턴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한국 패턴 습득 중이며 카메라 렌탈서비스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니콘 일본 본사로부터 IT 최첨단 국가인 한국 시장의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서 보고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히데유키 사장은 이와 함께 캐논이나 소니 대비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보강하고 프리미엄 컴팩트, VR(360) 카메라를 신규 출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컴팩트, 미러리스, DX, FX 등 모든 카메라 라인업에 대응 가능하지만 미러리스 라인업이 타사에 비해 약한 게 사실"이라며 "미러리스 라인업인 니콘1은 J시리즈가 있고 V, AW, S 시리즈가 있는데 J와 V를 메꿀수 있는 라인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에 대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얼마전 일본에서 공개된) DL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VR 카메라인 '키미션 360' 출시와 관련해선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하게 제품 라인업을 구성해서 선보일 것"이라며 "준비가 되면 다시 한 번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히데유키 사장은 이 밖에 "DSLR에서도 저희가 점유율이 상당히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조금더 열심히 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다른 메이커에 비해 영상에 특화,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케팅읗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히데유키 사장은 2017년 니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