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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부실'감시 대기업 65개사로 확대... 은행권 '초비상'

기사등록 : 2016-05-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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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주채무계열 41개사보다 늘려, 신한·우리은행도 확대

[뉴스핌=한기진 기자] 빚이 많아 은행들의 감시대상리스트에 오른 대기업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작년 4월 금융권 전체 대출금액의 0.075%를 넘는 기업집단으로 선정한 주채무계열 41개사보다 50% 가량 많았다. 시장에서 느끼는 부실위험이 더 크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은 주채무계열로 65개사를 선정하며, 금감원이 정한 것보다 24개사를 더 늘렸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으로 전체 대출금액 등 큰 틀만 제시한다. 이들 기업에 대해 은행은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하면 재무구조개선약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기업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주채무계열 심사 기준을 다양화해 그 대상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감시대상을 늘렸다. 기업여신의 총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감시대상 조건에는 금감원의 주채무계열 조건 외에 익스포져(대출, 증권 등 위험노출)가 300억원 이상인 대기업과 200억원 이상인 개별기업을 포함시켰다. 

익스포져의 종류도 원화/외화대출뿐만 아니라 증권, 특정금전신탁, 보증, 기업어음(CP), 회사채 및 파생상품, 무역관련여신, 신탁계정자산 등 KB금융과 해당 기업이 관련된 모든 금융거래로 확대했다.

신한은행 역시 감시대상 대기업을 63개사로 확대했다. 매일 이들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해 재무적 및 비재무적 요인을 넣은 위험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이를 토대로 신용위험리뷰부서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매달 신한금융지주 리스크관리책임자(CRO)에게 보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재벌기업에 대한 위험노출을 별도 관리에 들어갔다. 상위 20개 차주 중 8개사가 30대 재벌에 속해,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이 포함돼 있다.

KEB하나은행은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6개 업종을 위험업종으로 정하고 작년에만 여신을 14조5000억원 줄였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정한 등급에 따라 하위등급부터 여신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 리스크관리담당 책임자는 “위험업종은 모두 익스포져에 포함되기 때문에, 은행은 이들 업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추가 대손충당금이나 투자한 증권에 감액을 요구받을 수 있어 이를 막고자 여신을 축소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채무계열은 39개사로, 5월말까지 실시되는 재무구조평가를 토대로 하반기에 재무구조약정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가려진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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