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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 전민준 기자] 포스코가 브라질 차강판 가공센터인 'POSCO-Brazil Steel Processing Center(BSPC)' 매각을 추진한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포스코대우, 블루스타 등 3개사는 합작투자법인인 POSCO-BSPC을 매각키로 하고,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러시아 에브라즈사, 미국 US스틸 등 글로벌 철강기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BSP의 누적된 적자폭이 크고, 글로벌 대기업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어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OSCO-BSPC는 차강판 가공센터로 지난 2012년 포스코와 대우인터네셔널(현 포스코대우), 현지 자동차부품업체인 블루스타와 합자형태로 설립했다. 연간생산능력은 15만톤으로 지분투자비율은 포스코대우 51%, 포스코가 25%, 현지 자동차부품업체인 블루스타가 24%였다.
POSCO-BSPC는 포스코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강판을 구매해 1차가공한 뒤 남미 자동차시장 내 폴크스바겐, 포드, 피아트 등에 공급했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차강판 품질 및 기술력, 포스코대우의 현지 네트워크, 블루스타의 경영자원을 공유한다면, POSCO-BSPC가 남미시장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초기 시장 진입 비용이 커 매년 적자가 누적됐고, 결국 설립한지 2년 만에 포스코는 추가비용 투입으로 적자만회를 시도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브라질 자동차시장이 성장국면을 맞이하면서 이익실현을 기대했지만, 이번에는 헤알화 가치 폭락이 발목을 잡았다.
합자투자를 결정한 지난 2011년 헤알당 70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이후 계속 떨어져 2014년에는 헤알당 500원대로 내려앉았고, 2015년에는 헤알당 3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POSCO-BSPC가 해외에서 구매하는 차강판 가격은 상승했고, 당초 예상과 달리 현지 자동차 시장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판매부진까지 겹쳤다. 결국 포스코는 현지 철강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올 3월 POSCO-BSPC를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철강업계에서는, BSPC 매각을 시작으로 중남미를 비롯해 중국, 유럽 등지에 소재한 해외 차강판 가공센터 정리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3월 사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부실 해외계열사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35개 회사, 19개 자산 구조조정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며 "가장 최우선으로 부실 해외 코일센터를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건전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저수익·고효율 구조로 전환해 포스코(5200억), 국내 계열사(3600억), 해외법인(1600억원)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1조원 가량 비용 절감에도 나설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