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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랠리 꺾인다’ 헤지펀드 일보 후퇴

기사등록 : 2016-05-1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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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랠리 주도 투기거래자 상승 포지션 한달 사이 첫 감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국제 유가 상승 포지션을 최근 1개월 사이 처음으로 축소해 관심을 끌고 있다.

2월 저점 대비 국제 유가가 70% 가까이 치솟은 상황에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번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9일(현지시각) 인터콘티넨탈 거래소에 따르면 투기거래자들의 브렌트유 상승 포지션이 지난주 6% 감소한 4억2400만배럴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투기거래자들의 순매수 포지션은 전주 대비 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관리계좌의 브렌트유 하락 포지션은 22% 증가한 3950만배럴로 집계됐다.

상황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머니매니저들은 WTI의 상승 포지션을 3.7%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매수 포지션이 1개월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국제 유가의 장기 급락을 부채질했던 구조적인 수급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 단기 상승이 과도하다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 지표와 미국 고용 지표 및 GDP 성장률 등 굵직한 경제 지표의 악화 역시 지난주 투자자들의 포지션 변경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유가 랠리가 힘을 다한 정황이 더욱 뚜렷하게 포착, 선물시장의 상승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될 경우 유가가 과격한 하락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경고다.

가렛 루이스 데이비스 BNP 파리바 상품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기거래자들의 상승 포지션 축소는 향후 국제 유가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유가 랠리를 주도한 세력이 투기거래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볍게 여기기 어려운 지표”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캐나다 알버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인한 산유량 감소가 유가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영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이날 WTI6월 인도분은 2.7% 하락한 배럴당 43.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다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데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람코 상장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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