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이 네 자릿수 주가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 주가 대비 약 50% 상승 가능성이 열렸다는 얘기다.
10일(현지시각) 샌포드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내고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목표가 평균치인 809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치인 동시에 지난 9일 마감가에 비해 주가가 50% 가까이 뛸 것이라는 의미다.
아마존 <출처=블룸버그통신> |
아마존의 이익률이 앞으로 2년 사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주가를 1000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아마존이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강한 펀더멘털을 지니고 있고, 기존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를 더 이상 발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경영진이 외형을 확대하는 것보다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실 아마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벤처 캐피탈 업체인 소셜 캐피탈은 지난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주최한 손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서 아마존이 장차 시가총액 3조달러의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3000억 수준의 시가총액이 10배에 달하는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드론을 동원한 운송 시스템 혁신부터 최근 음식료까지 콘텐츠 확대 등 ‘아마존 스토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소셜 캐피탈의 판단이다.
UBS는 9일자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카를로스 커너 샌포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단기부터 중장기까지 아마존의 수익성과 주가를 모두 낙관하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2년간 이익률 상승이 지난 2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분 가운데 아마존의 비중이 약 6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들과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지난해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년까지 530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를 이룰 전망이다. 이 과정에 아마존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업계 애널리스트는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이외의 영역에서도 기존의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은 유튜브에 도전장을 냈다. 이용자들에게 온라인 영상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아마존의 회원 기반을 감안할 때 유튜브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편 아마존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59.3%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2% 떨어진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 후반 3% 이상 오르며 701.93달러까지 상승, 7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