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2003년과 2004년, 대규모 외환 시장 개입을 진두 지휘했던 전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 야마자키 타츠오가 미국이 정부의 환시 개입에 간섭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마자키 타츠오 전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12일 야마자키 타츠오 전 국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일본을 '환율 감시 대상국'에 지정했더라도 정부의 시장 개입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개입은 특정 환율 목표에 의해 결정되는게 아니라 과도한 움직임을 보일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기 세력은 때때로 시장 메커니즘을 파괴하고, 변동성을 이용해 차익을 거두려고 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개입은 세력들이 성공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개입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 이상 급등하는 등 급변동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때문에 아소다로 재무상도 최근 잇달아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엔화의 급격한 절상 압력을 막아왔다.
하지만 오는 26일부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주최하는 일본이 실제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개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타츠오 전 국장은 "이번 G7에서 외환 정책이 주요 의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한편,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강연회에 참석해 정책효과가 나타지 않더라도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당분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던 입장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렇다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저없이 추가 조치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 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뉴욕시장 기준)보다 0.25% 내린 108.74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주간 기준, 달러화 대비 2주 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