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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브라질, 멀리보면 돈이 보인다

기사등록 : 2016-05-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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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만재정 바로잡으면 성장 잠재력 무한대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13일 오후 3시0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등 정국 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 유망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2일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투자자들이 브라질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지만 이번 위기를 계기로 정부의 과잉지출과 과도한 신용팽창이라는 폐단을 잘라낸다면 멀리 볼 때 투자 매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사진 : AP/뉴시스]

현재 브라질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수치들은 암울하다.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는 경기 침체에 실업률은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지난해 말 인플레이션은 10.7%로 2012년 중순 기록했던 4.92%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지난 2012년 9%를 밑돌았던 브라질국채 수익률은 16%를 넘어섰고 헤알화 가치는 2011년 이후 150%가 넘게 추락했다.

한 때 브릭스(BRICs) 국으로 분류되며 기대를 모았던 신흥국 브라질이 이처럼 몰락한 원인은 어디 있을까.

글로벌 자산운용사 플랭클린템플턴 부사장 마이클 하젠스탑은 브라질 경제의 후퇴에는 상품가격 하락과 같은 대외적 요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지나치게 경기순응적(pro-cyclical)이고 방만한 브라질 정부의 경제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부터 2011년 사이 79%에서 61%까지 내렸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그 이후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탔고 2011년 이후 GDP의 10%에 달하는 신규 부채가 누적이 됐다.

하지만 하젠스탑은 지금이야말로 투자자들이 브라질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국 위기를 겪으면서 브라질이 뼈아픈 개혁을 감내하게 되면 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 항목인 펀더멘털을 제대로 다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 포텐 신호 곳곳에

정부의 방만한 재정 정책을 제외하면 브라질의 전반적인 기초체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브라질 헤알화 지폐 <출처=Wikipedia>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1년 수입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견실한 편이며 GDP대비 부채비율이 오릔 했어도 지난해 기록한 70%는 대다수 서방국 경제에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더불어 국가 부채의 90% 이상이 현지통화로 표시돼 있어 헤알화가 약세를 보인 덕분에 부채 규모도 제한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내로 유입되는 해외직접투자 총액도 GDP의 4.2% 정도로 유지되고 있어 GDP의 3.3%인 경상수지 적자액을 상쇄할 여력이 되고 브라질 은행들 역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할 정도로 자본 사정이 나쁘지 않다.

여기에 자원 부국이라는 장점과 소비 수요 열쇠를 쥐게 될 중산층의 부상 등도 브라질 경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브라질 경제가 포텐을 터뜨리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 재정 개혁 조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하지만 하젠스탑은 과거 아일랜드와 헝가리가 모두 단기적으로 불가능이라 여겨질 만큼 힘든 개혁 조치들을 과감히 이행해 냈고 지금은 유럽 내에서 보란 듯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브라질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템플턴은 이러한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브라질이 장기 투자처로 유망하며 그 중에서도 신흥국 자산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는 헤알화표시 채권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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