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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킬러 테슬라에 독일차 '가격인하' 맞불?

기사등록 : 2016-05-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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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구매자 다수, 독일차 잠재 고객
독일 업체들, 경쟁적 가격 인하 예상 나와

[뉴스핌= 이홍규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미국 테슬라가 독일 명품 자동차 회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가 독일 고급 브랜드 차 잠재 고객을 흡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란 얘기다.

테슬라 구매 고객이 앞서 고려한 브랜드 순위 <자료=블룸버그, Emunds.com>

1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Edmunds.com)의 조사 자료를 인용, 테슬라 전기차 구매 고객 다수가 구매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BMW·아우디·메르세데즈-벤츠·포르쉐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을 우선 고려했다고 소개했다.

구매 고객 가운데 30%는 BMW를, 20%는 아우디와 메르세데즈를, 12%는 포르쉐 모델을 각각 구매 대상으로 삼았다.

통신은 이런 결과를 두고 테슬라 성장에 가장 취약한 브랜드는 독일 기업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독일 브랜드 잠재 고객들이 언제든지 테슬라로 전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발표하면서 모델3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10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모델3의 가격은 현재까지 만든 테슬라 자동차 중 가장 합리적이다"면서 "GM의 쉐비 볼트보다는 BMW 3 시리즈, 아우디 A4와 더 많은 경쟁을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모델3의 가격은 3만5000달러다.

◆ 발등에 불똥 떨어진 독일차, '속수무책'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테슬라의 생산 지연 사례와 재무 상태를 지적하면서 테슬라의 돌풍을 막아보려 노력했지만 소비자들의 열성은 막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볼보의 하칸 사무엘슨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의 머릿 속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면서, "테슬라의 혁신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독일 업체들로부터 보지 못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업체들이 앞다투어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나선 데는 테슬라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포르쉐는 '모델S'를 겨냥한 자사 전기차 '미션E'를 5년 안에 상용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우디 역시 '모델X'의 경쟁 차종으로 전기차 'E트론 콰트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생산부터 보급까지 이뤄지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 기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이미 '모델S'와 '모델X'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델3' 보급은 2017년 말로 예정돼 있다.

테슬라로 인해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독일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BNP파리바의 스튜어트 피어슨 분석가는 "독일 업체들이 미국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가격을 최대 10%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독일 업체들은 향후 10년까지 모델3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한 상태"라고 논평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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