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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호화 주택 ‘깎아도 안 팔려’

기사등록 : 2016-05-1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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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주택시장 정점 지났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고급 주택 매도 호가가 지난 3월 말 시장에 매물로 나온 뒤 불과 2개월도 되지 않아 50만달러 인하됐다.

6개 침실과 5개 욕실을 갖춘 호화 주택은 호가 750만달러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투자자의 ‘입질’은 엿보이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고가 주택 <출처=블룸버그>

이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의 미망인 로렌스 파월 잡스가 거주하는 팔로 앨토의 노른자위 지역에서 벌어진 상황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초고가 주택의 매도 호가가 뚜렷한 하강 기류를 타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매매 기간이 크게 늘어나는 등 한파가 두드러진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4년간의 고가 주택 시장 활황이 꺾였다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 저하를 필두로 IT 산업의 경기 둔화와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 여기에 금융시장의 혼란이 빚은 결과로 풀이된다.

잭 우드슨 얼레인 파이넬 리얼터 브로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고가 주택시장의 하강 기류가 뚜렷하다”며 “매매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격 하락 압박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존 번스 부동산 컨설팅에 따르면 팔로 앨토 지역의 호가 5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이 매매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평균 30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0일과 2015년 11일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존 번스 측은 이미 초고가 주택시장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의 매수 열기가 꺾였다는 판단이다.

지난 1분기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탈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 49억달러에 그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집값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한편 고가 주택시장의 후퇴는 미국 주요 도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매도 호가 3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의 매매 기간이 지난 1분기 평균 52.5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40일에서 상당폭 늘어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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