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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중공업 살리기 나서나

기사등록 : 2016-05-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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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에 자구계획안 제출…전자 등 대주주 자금지원 촉각

[뉴스핌=황세준 김겨레 기자]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이 구조조정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이재용 부회장이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일 KDB산업은행에 재무구조와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는 산업은행의 요구에 의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재무구조 개선, 경영개선, 유동성 관리 등 총 3가지를 주문했다.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각 사>

자구계획안에는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포함한 부동산 매각, 유가증권 지분 매각, 인력 감축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자구계획안을 검토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인력·임금·설비·생산성 등 전반적 대응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 주주들의 고통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1분기 말 현재 17.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3.38%로 2대 주주다. 삼성전기(2.39%), 삼성SDI(0.42%), 삼성물산·제일기획(각각 0.13%) 등 주주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삼성중공업의 유동성 확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안 '실용주의' 원칙에 따라 계열사 각자도생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계열 주주들이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중공업이 자본잠식에 이르렀던 삼성엔지니어링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적도 나온다.계열 주주가 아닌 이재용 부회장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헤 나설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사재를 이용해 참여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전격 방문해 박대영 사장을 만난 것은 '알아서 책임지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삼성 안팎으로 나온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매주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모습을 감춘지 오래다. 주로 거제조선소에 머물며 현장 경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계열주주 지원 여부와 관련해 1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마주친 삼성 사장단들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중공업이 제출한 자구 계획에 그룹 차원 지원방안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원방인이 추가될지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손실 등 1조50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또 올해 들어 4월까지 단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한 상황이다. 기존 수주한 물량으로 2017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수주가 없으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회사의 1분기말 현재 부채비율은 246%, 보유 현금성자산은 1조262억원으로 단기차입금(1조467억원)에 못미친다. 영업활동으로 1조287억원의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일 두산엔진 주식(지분율 14.12%)을 370여억원에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 화성 사업장(310억원), 당진 공장(205억원), 거제 사원 아파트(493억원) 등도 팔았다. 

거제삼성호텔 등을 매각하면 추가로 2000억원을 확보할 전망이지만 수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동성 위험에서 벗어나기엔 부족할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삼성중공업이 산은에 2조원대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회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측은 금융 당국과 주 채권은행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자구안을 요구해 제출항 것으로서 자율협약이 진행중인 타사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삼성 계열사 중에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는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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