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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10억불(1.1조원) 팔린 달러RP, 뭐죠?

기사등록 : 2016-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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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단기 확정금리 상품...달러 강세면 환차익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18일 오후 5시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달러 예금이 5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를 넘어선 최대 규모다. 개인이 가입한 달러 예금도 68억1000만달러로 작년말에 비해 5억8000만달러 늘었다. 달러 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달러 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사고 있는 셈이다. 뉴스핌이 이같은 [달러 재테크]를 점검해본다.

[뉴스핌=백진규 기자]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에 몰린 자금 규모를 금융투자업계는 10억달러(한화 1조15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한다. 증권사들이 지난 2013년부터 달러RP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2015년 판매액이 급격히 늘었다.

단기 확정금리 상품이라 안정성이 높은데다, 달러로 가입하고 달러로 돌려받는 상품이라 달러 강세시 환차익을 거둘 수 있는 게 인기 비결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99.3원에서 1172.5원으로 상승했고, 18일 현재 1182.5원이다. 1년 전에 1년물 달러RP에 가입했다면 연 1% 정도의 확정금리에 7% 가량의 환차익을 얻었다.

◆ 달러RP, 가장 안전한 달러 투자상품

달러RP란 증권사가 갖고있는 달러표시 유가증권(채권)을 일정기간 후 되산다(환매)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파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과 같은 우량기업이 발행한 달러표시 회사채를 A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단기(통상 90일 이내)에 증권사가 되산다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파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선 증권사의 유가증권을 맡아두고 있다가 돌려주면서 이자를 받는 것이다.

달러RP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기, 확정금리 상품이란 점이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달러 펀드는 만기가 비교적 길고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지만, 달러RP는 통상 90일 이하의 단기간에 확정된 수익을 받는다. 

증권사별 판매잔액은 ▲신한금융투자 2억4000만달러 ▲미래에셋대우 2억400만달러 ▲삼성증권 1억2000만달러 ▲대신증권 1억700만달러 ▲한국투자증권 1억300만달러 정도다.

만약 만기 이전에 해당 증권사가 부도를 낸다해도 증권사는 고객에게 처음에 담보로 설정했던 채권(상품 가입금액의 105% 이상)을 배부하게 된다. 따라서 증권사와 해당 채권에 2중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고객의 이익은 보장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엔 개인고객들이 달러를 포함한 외화자금을 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놓거나 현찰로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엔 달러RP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인 고객 가입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업과 개인의 달러RP 가입 비율은 7:3정도로 기업이 많은 편이다.

◆ 달러 강세시 환차익...배보다 배꼽

달러RP는 안정적인 반면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다. 30일 만기를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원화RP의 연 수익률은 연 1.4~1.5% 정도지만 달러RP 수익률은 연 0.4~0.55%에 불과하다. 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15.4%까지 감안하면 실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하지만 배보다 더 큰 배꼽이 있다. 환차익이다. 달러RP에 투자한 기간에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달러 강세)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이는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행은 구조조정과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김경식 미래에셋대우 파트장은 “달러가 강해지는 동시에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들도 달러RP에 투자하고 있다”며 “달러 상품에 분산투자 한다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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