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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하반기 중 미국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달러 매수에 나서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최근 달러화가 약세여서 쌀 때 사서 기다리는 바이 앤 홀드(Buy & Hold) 전략인 셈이다.
달러 비중 확대를 답한 6개 기관은 모두 미 금리인상을 근거로 들었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두 번째 금리인상 시점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금리인상 기대심리가 달러화 강세를 이끌 것이란 의미다.4일 뉴스핌이 증권·은행·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6개 기관이 달러자산 비중 확대를 답했다. 유지가 5곳이었고, 축소를 제안한 기관은 3곳이었다.
주요국 통화 약세가 달러화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태동 메리츠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최근 달러 약세 기조로 흐르고 있지만 그 가운데 위안화는 꾸준히 약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시장이 이를 주목할 경우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에 원화도 약세로 전환할 수 있어 달러/원은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설문 참여자들의 2분기 중 달러/원 환율 예상범위는 평균 1117.0원~1210.5원이었다. 지난달 말 종가인 1139.3원과 비교하면 달러 강세 의견이 많은 것.
반대로 달러화 자산 축소를 권한 전문가들은 미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금리 인상이 늦어지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6개 기관이 엔화자산 확대를 권했고, 4개 기관이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축소 및 적극 축소를 권한 기관은 각각 1, 2개였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정책여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일본의 수출 의존형 양적완화 정책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정책 실효성 의구심, 경상수지 흑자로 엔 매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미 금리인상 부담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엔화 강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돈영 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은 "미국 금리인상 불안감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심리 자극에 강세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중앙은행이 7월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민구 씨티은행 WM 상품부장은 "BOJ가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는 경우, 엔화가치는 약세 반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안화 자산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14개 기관 중 10개 기관이 축소, 3개 기관이 유지 및 확대로 답을 했다. 중국이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추가적인 완화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위안화 매력은 당분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