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간발의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 당장 대선이 열린다면 트럼프가 45%로 클린턴(42%)에 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조사에서 클린턴이 48%의 지지율로 트럼프(41%)에 7%포인트 앞섰던 것을 뒤집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민주당 2위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트럼프의 가상 대결에서는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이다. 이날 폭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늘 당장 대선이 열렸을 때 샌더스는 트럼프를 46%대 42%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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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은 트럼프, 흑인은 힐러리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55%)가 클린턴(31%)을 24%포인트 앞섰다. 심지어 백인 여성 사이에서도 9%포인트 차이로 트럼프(47%)가 클린턴(38%)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9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다.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흑인은 7%에 불과했다.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 62%는 클린턴을, 23%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클린턴(50%)의 지지율이 트럼프(36%)보다 14%포인트 높았지만,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55%)와 클린턴(33%)의 지지율 차이가 22%포인트로 더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 사이에서도 트럼프가 힐러리를 37%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 유권자중 61%는 트럼프를, 24%는 클린턴을 선택했다.
◆ 샌더스 vs. 트럼프로는 "샌더스 승"... 경선 막판에 뒷심
<사진=샌더스> |
트럼프와의 맞대결에서 샌더스가 클린턴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샌더스는 클린턴에 대의원수 격차로 크게 뒤지고 있다.
그러나 샌더스가 클린턴과의 격차를 점점 줄이고 있으며, 전당대회를 목표로 막판까지 힐러리를 추격하기로 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당 내외에서는 클린턴의 본선 경쟁력을 위해 샌더스가 경선을 포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으나, 샌더스는 캘리포니아 경선까지 치르겠다고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샌더스와 클린턴의 경주는 앞으로 2달 더 이어지게 됐다.
이는 샌더스가 오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아젠다(의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아직까지 그가 대선후보 지명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샌더스 캠프의 한 자문관은 이날 나온 폭스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보다 샌더스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뜻밖의 역전승을 거둔다면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NYT에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