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과 몽골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내년부터 확대될 전망이다. 몽골이 추진하는 도시개발 사업에 한국형 스마트시티(K-스마트시티) 모델의 수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공식방한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항공 운항편 확대 외에 ▲건설 및 경제개발 ▲동·식물 검역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실행 ▲체육협력 4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간 경제협력관계의 내실화를 다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2003년 7만4000명에 불과하던 한·몽골 항공노선 탑승객은 지난해 29만8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인천~울란바토르 항공편은 성수기 탑승율이 90%에 육박한다. 양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각각 주 6회 운항 중인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증편 문제가 꾸준히 논의돼 왔지만 몽골 측이 복수항공사 취항을 반대해왔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2018년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항식을 계기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복수항공사 취항과 운항 횟수 증대를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항공편 증편이 이뤄질 경우 양국 간 교류 증대와 항공편 예약 편의성, 항공사 간 경쟁을 통한 운임 인하 등의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몽골 건설도시개발부 간 도시개발, 토지, 주택 등 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이 담긴 '건설 및 도시개발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도시개발 관련 양국 공기업 간 협력 촉진을 포함해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의 몽골 수출 등의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울란바토르에는 몽골 전체 인구의 45%(130만명)가 거주하고 있지만 도로나 아파트 등의 인프라는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몽골 건설시장 진출은 호텔 등 일부 건축사업에 국한됐었다. 이번 MOU를 계기로 울란바토르 도시개발과 공공시설 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너지가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인 450㎿ 규모의 '몽골 제5발전소' 건설 사업의 원활한 진행 방안도 논의됐다. 이 사업은 울란바토르 에너지 수요의 50% 충당을 목표로 추진되는 것으로 총사업비가 15억5000만달러(약 1조8456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이었지만 다수의 몽골측 정부부처들이 사업에 얽혀 있고 의견조율도 늦어짐에 따라 최종계약 체결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몽골 내 유관부처들의 협조를 통해 이번 사업이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농림측산검역본부와 몽골 국가전문감독청(GASI) 간에 검역분야 협력과 상호지원을 약속하는 '동식물검역 상호협력 MOU'도 체결됐다. 몽골은 운항편수는 적으나 한국으로의 육포, 소시지 등 불법 휴대축산물 반입 건수가 많은 나라(5위)로 검역업무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MOU로 검역 부담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동물전염병 유입 걱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