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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다음은 인지도, 중국스마트폰기업 스타마케팅에 돈 물쓰듯

기사등록 : 2016-05-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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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글로벌 스타 전속모델 기용 NBA후원 등에 수천억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명도 및 영향력 제고를 위한 로컬 업체들이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식 가격 할인을 자제하는 대신 인기스타를 브랜드 전속 모델로 영입해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끈 국내 연예인에서부터 할리우드 스타·스포츠 스타로까지 섭외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보(Vivo)와 오포(OPPO) 등 로컬 브랜드는 마케팅 비용에 연간 수 천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지 아이돌그룹부터 송중기·‘슈퍼맨’ 등 히어로까지 ‘러브콜’

<이미지=바이두(百度)>

유명인이나 인기 스타를 브랜드 전속모델로 내세우는 것은 기업 및 광고계의 고전적 전략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제품을 가진 기업이라도 광고, 특히 모델섭외 경쟁에서 밀리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힘들어 기업과 제품 이미지에 적합한 스타를 찾는 것은 마케팅 성공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해외 브랜드들의 침투와 국내 로컬 업체들의 부상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특히 기술이나 가격 면에서의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업체들의 눈은 다시금 인기 스타 영입으로 모아지고 있다.

오포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비보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 엑스플레이파이브(XPlay5)의 모델로 송중기를 전격 발탁했다. 한류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과의 계약 만료로 새로운 전속 모델을 물색하던 중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며 중국 전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송중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5월 1일부터 1년간의 계약을 위해 비보 측이 무려 40억원의 모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업계는 물론, 마케팅업계에서까지 대대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중기 영입에 대해 비보 측은 “송중기가 20-39세 도시 소비자 사이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고, 이들은 비보의 중요한 공략대상 중 하나”라며 “이와 함께 ‘고학력·군필’ 등 ‘만능 연예인’으로서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가 비보의 ‘즐거움·활력·기술혁신’ 브랜드 이미자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보에 앞서 화웨이(華為)또한 최신 모델인 P9 홍보를 위해 거액을 들여 할리우드 스타 및 축구 스타 등을 대거 영입했다. 할리우드 인기 영화인 ‘어벤저스’ 중 블랙위도우를 맡았던 스칼릿 조핸슨과 ‘저스티스 리그’에서 슈퍼맨으로 열연한 헨리카빌, 세계적 모델 칼리 클로스,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등 ‘헤비급’ 스타들이 일제히 화웨이 P9의 전속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밖에 레노버(Lenovo) 자사 독립 스마트폰 브랜드인 주크(ZUK)는 삼성 S5 모델이었던 김수현을 영입해 이른바 ‘김수현 폰’을 출시하며 인기몰이 중에 있고, 오포는 중국 국내 아이돌그룹인 티에프보이즈(TF-Boys) 등 섭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 비보·오포 등 연간 마케팅 비용만 수 천억 원

스타마케팅을 위한 중국 로컬업체들의 투자규모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순익 중 상당한 부분을 전속 모델 영입 등에 쏟아 붇고 있지만, 그 투자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비보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브랜드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이사회는 이윤 중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브랜드 마케팅에 투자할 것을 결정했고, 이 것은 매우 필요한 투자”라고 밝혔다.

비보의 경쟁상대인 오포 역시 이 같은 방침 하에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HIS 왕양(王陽) 중국연구총감은 “비보와 오포 양사의 연간 마케팅 비용은 20억 위안 이상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HI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비보와 오포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13.7%, 13.3%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럽 프리미어리그·미국 프로농구 후원사로 글로벌 인지도 제고

<이미지=바이두(百度)>

분야를 망라한 인기 스타 영입으로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동시에 일부 업체들은 축구·농구, 심지어 바둑팀의 후원사가 되어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 업체가 바로 화웨이. 화웨이는 지난 2011년 수페르코바 이탈리아나의 베이징 경기 개최를 위해 천 만 위안을 협찬했고, 2014년 10월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마트폰 공식 후원사를 자처했다. 화웨이는 특히 축구팀 협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레알 마드리드 외에도 AC 밀란과 아스널 FC·파리 생제르맹FC·도르트문트 등에도 후원한 바 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씽(中興)은 농구팀과의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2013년 10월 15일 미국 프로농구연맹인 NBA와 3년간의 전략적 협력을 맺은 뒤 잇따라 뉴욕 닉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시카고 불스 등 NBA 주요 팀 등의 후원사가 되었다.

화웨이와 중씽 등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에 대해 업계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NBA 우승을 차지한 뒤 그 후원사였던 중씽의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제고됨에 따라 2015년 중씽의 미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기 대비 41% 증가하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 4위로 도약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입소스(Ipsos)에 따르면, 화웨이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는 2012년 25%에서 2015년 7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에는 인터브랜드(Interbrand)에서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100)’에 중국 본토 기업 최초로 포함되었으며, 2015년 5월에는 브랜드 Z 선정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과학기술부문 브랜드 16위에 랭크되었다.

브랜드 Z는 2015년 화웨이 브랜드 가치가 153억3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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