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엠에스오토텍이 '테슬라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테슬라가 출시하기로 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에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엠에스오토텍의 31개 핫스탬핑 부품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테슬라에 공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한온시스템도 이달 내로 ‘모델3’ 공급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모터스> |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 타이어를 전량 공급해오던 요코하마고무는 ‘모델3’ 공급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대신 한국타이어가 주요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는 테슬라가 그동안의 협력관계보다 원가경쟁력을 그만큼 중요시 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요코하마고무는 테슬라 원가비중의 3.84%를 차지했다. 모델3의 차값(대당 3만5000달러)과 40만대 판매를 가정하면 한국타이어는 5억3760만달러(원화 6397억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승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기차타이어는 일반타이어에 비해 가격이 15% 비싸다”면서 “모델3 40만대 공급기준으로 2018년에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이 7%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경량화 핵심기술인 핫스탬핑(Hot stamping) 부품 제조업체인 엠에스오토텍 역시 기존 공급업체를 제치고 '모델3' 상단차체 공급자로 선정됐다. 핫스탬핑은 고온에서 철을 급속 가열한 뒤 냉각하면 강도가 높아지는 점을 이용한 기술이다. 즉 동일한 강도에서는 차체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2017년 3분기부터 테슬라에 31개 핫스탬핑 부품을 연간 40만대 규모로 생산·공급한다고 밝혔다. 엠에스오토텍 관계자는 “엠에스오토텍이 뛰어난 원가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보유해 테슬라 공급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엠에스오토텍이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23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매출의 27%에 해당되는 규모”라고 말했다.
차량용 공조업체 한온시스템도 '모델3' 수혜주로 분류된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지난해 테슬라를 비롯해 글로벌 전기차·하이브리드에 공급액수가 3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테슬라모터스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한온시스템은 테슬라 원가비중의 0.09%를 차지하고 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덴소·발레오·보쉬 등이 경쟁사보다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전기차 열관리모듈은 공급단가·AS마진이 일반차량용 보다 비싸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달내로 ‘모델3’ 관련해 구체적인 계약이 확정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전기차모터 제조업체 S&T모티브의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S&T모티브는 독일부품사 게트라그(Getrag)를 비롯해 현대기아차에 전기차 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