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다수의 미국인은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에도,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에도 열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방송과의 합동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이번 미국 대선이 지지하는 후보보다는 타후보에 대한 반대 심리가 이끄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NBC/WSJ 여론조사에 응한 유권자의 50% 이상이 클린턴을 지지하는 이유로 '트럼프에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지지자들도 역시 절반 이상이 같은 반응(클린턴에 반대하기 때문)을 보였다.
이는 미국 대선이 '역대 최고 비호감 대결'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날 미국 ABC방송은 최근 실시한 워싱턴포스트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의 비호감도가 60%이며, 클린턴의 비호감도는 53%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우) <사진=AP> |
◆ 경제 트럼프. 외교 힐러리 지지.. 변화는 의외로 '트럼프'
NBC/WSJ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경제를 더 잘 다룰 대통령으로 트럼프를 꼽았다. 트럼프는 '월가와의 협상'과 '자국 무역 보호' 부문에서 클린턴을 각각 21%포인트, 10%포인트 앞섰다. 경제 현안에서 클린턴은 '중산층 지원' 부문에서만 트럼프를 앞섰다.
외교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미국인의 신뢰를 얻었다. 미국인들은 클린턴의 공직 경험을 높이 사 '외교 정책 관리' 부문에서 트럼프보다 27%포인트 높은 지지를 보였다.
'변화를 몰고 올 대통령'으로는 진보정당의 클린턴보다 보수정당 트럼프가 선택받았다. 정부 운영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 중 3분의 2가 트럼프를 클린턴보다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점진적인 접근'을 원하는 유권자들은 3분의 2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타이틀에는 유권자의 38%가 '관심 없다'고 답했고, 22%만이 '흥분된다'고 답해 이러한 프레임이 별다른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접근방식은 마음에 안 들지만 현안에 대한 입장은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26%였고, 같은 질문에 대해 클린턴은 15%로 나타났다. 접근방식도 현안에 대한 입장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답변은 트럼프가 48%, 클린턴이 45%였다.
트럼프의 공직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42%의 유권자가 '매우 불편하다'고 대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그는 공직 및 군 경험이 전무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된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