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충남 당진시 송악IC에서 버스로 20분 걸려 도착한 곳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냉연공장. 이곳은 차세대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 현대제철의 핵심공장 중 하나다.
올 2월 양산체제에 들어간 이래 가동률 100%를 돌파한 당진 제2냉연공장은 세계적 철강제품 생산 공장답게 청소·정리·정돈 3요소가 완벽에 가깝게 실현돼 있었다. 또, 안전관리도 철저해 안전모 착용 없이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
공장 안에 들어서니 최신 차강판 생산라인인 No2.CGL에서 차강판이 쉴 새 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No2.CGL 시작점에 놓여 있는 냉연코일은 투입과 동시에 두루마리 휴지처럼 줄줄이 풀려 열처리로에 들어간다. 여기서 950℃로 열처리된 강판은 상온에서 냉각된 뒤 아연도금포트에서 은백색으로 도금되고, 이후 압연기를 거쳐 다시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려 20t급 초고장력 차강판으로 탄생한다.
특히 NO2.CGL의 압연기는 세계 최초로 '6롤 6스탠드'를 적용한 설비로, 120kg급 초고장력강 생산에 최적합하고 치수정밀도·표면품질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제철 당진 2냉연2CGL<사진=전민준 기자> |
현재 현대제철은 No2.CGL에서 생산한 알루미늄도금강판을 전량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강판은 강도가 세고 무게는 가벼워 자동차 구조의 핵심 보강재인 필러용 제품으로 쓰인다. 현재는 ㎟당 60kg 무게의 힘에 견딜 수 있는 차강판을 주로 생산하지만, 고급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100kg급 이상 하중에도 끄떡없는 차강판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몇 년간 고부가가치 차강판 생산을 위한 투자를 늘려왔다. 현재 현대제철 당진 2냉연공장이 보유한 차강판 생산설비는 총 3기. 작년까지만 해도 초고장력강판을 연간 100만t 생산했지만 올 초 No2.CGL이 가동되면서 연 생산량은 150만t으로 늘어났다.
현대제철은 올 연말 순천공장 No3.CGL 설치를 완료한 뒤, 현대기아차 판매추이를 지켜보고 당진 2냉연공장에 신규 차강판 생산라인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산세압연설비(PL/TCM)다. PL/TCM은 열연코일의 녹을 제거하고 압연공정을 거쳐 냉연강판의 중간 소재인 풀하드(Full Hard)를 만드는 냉연공장의 기본 설비다. 이곳에서는 입측부에 레이저 용접설비가 갖춰져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기존 전기용접방식은 성능이 떨어져 고장력강판 용접부가 균열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레이저 용접설비로 용접하면 그 위험성을 완벽히 해결할 수 있다.
당진 2냉연공장2CGL 시작점에 적재된 냉연코일<사진=전민준 기자> |
현대제철 관계자는 "여기서 만들어지는 제품이 사람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면 품질관리에 결코 소홀할 수 없다"며 "글로벌 차강판 생산기지로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중장기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신차 개발단계부터 차량의 특성·개발 일정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해당 차종에 최적화된 강종을 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런 유기적 협력관계는 초고장력 강판 개발이라는 성과로 연결시키면서, 올해 판매목표치인 2124만톤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