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고용지표 결과를 보면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25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완전고용 상태거나 그 이상"이라며 현재 고용지표가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완전고용, 하지만 6월 인상 기정사실 아냐"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
그는 특히 고용지표에서 구인 수 당 실업자 비율이 이전의 경기확장기보다 더 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에서 일자리 당 실업자 수가 크게 하락했다는 뜻이다.
다만 블라드는 다른 지표는 고용지표만큼 회복세가 강력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1.6%에 그치면서 예상치 2%를 밑돌았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6월이라고 미리 판단할 근거는 없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함과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근거는 없다"도 언급했다. 다음 달 14~15일 열리는 FOMC에서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반면, 7월 26~27일 FOMC에서는 기자회견이 없다.
블라드는 "작년 12월에는 첫 금리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매번 금리인상 때마다 기자회견을 열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 "브렉시트 충격 없다… 마이너스금리 개념에 문제 있어"
또 블라드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 국민투표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음 달 23일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되며, 오는 11월 8일에는 미국 대선투표가 있다.
그는 "연준은 지난 2004년 대선 때 긴축을 시작하는 등 과거에 정치 사이클과 같이 움직였다"며 "다만 통화정책은 정치와는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브렉시트를 할지 말지 여부는 영국에는 중요한 일이지만, 국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는 아니다"며 "영국이 EU를 떠난다 해도 수년에 걸쳐 협상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당장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 생각이 대세와는 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블라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가 실시되면 누군가는 그 부담을 져야 한다"며 "은행들의 이윤이 줄어들거나 대출금리가 오르거나 예금금리가 낮아져야 되는데, 이 중 어느 것도 경기확장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스 금리라는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