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TV 화질논란이 일단락됐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기총회애서 ‘RGBW 방식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 기준 개정안’을 참석인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TV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라인(Line)’의 숫자만을 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디스플레이가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 값을 명시해야 한다.
가로 3840 픽셀, 세로 2160 픽셀을 완전한 UHD 해상도 기준으로 볼 때 기존에는 선명도가 50%만 넘으면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됐다.
ICDM의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촉발된 UHD 해상도 논란은 일단락됐다. RGBW는 LG전자 UHD TV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인데 기본이 되는 적(R), 녹(G), 청(B) 회소에 백색(W)을 끼워넣어 진정한 UHD가 아니라는 지적을 삼성전자가 제기한 것.
심성전자는 해상도 측정 기준을 강화하자고 주장하며 LG전자 견제에 나섰는데, ICDM은 현재의 해상도 측정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되 선명도를 표시하자는 절충안으로 결론을 내렸다.
LG전자로서는 진정한 UHD가 아니라는 논란에서는 일단 벗어나게 됐으나 선명도를 표시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게 됐다. RGBW 방식의 TV 디스플레이는 평균 60% 수준의 선명도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ICDM은 보다 발전한 디스플레이 기술 현실에 맞게 과거의 낮은 화질 선명도 기준은 폐지하고,
실제 화질 차이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상도 평가법을 최종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적인 영상기기 화질 전문가인 조 케인은 “업계는 물론 디스플레이 전문가들과의 협력 끝에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정확한 정의를 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소비자들은 시장에 나와 있는 여러 제품들의 사양 차이를 더욱
손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CDM은 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전문기구인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로서 관련 규격을 제정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전세계 전문가 250여명과 독일 TUV 등 인증 기관,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등 주요 제조사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