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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하 재점화, 미 연준 견제용"

기사등록 : 2016-05-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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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젠 "미 긴축 속도 늦추라는 신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5년래 최저치로 떨어뜨린 것과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에 섣부른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중국 인민은행은 고시환율을 통해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6.5693위안으로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위안화 가치가 이달 들어 이미 1.2% 정도 떨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고시환율을 이처럼 낮게 제시한 것을 두고 스티븐 젠(Stephen Jen) SLJ매크로파트너스 창립자는 중국이 미국에 추가 긴축 속도를 늦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를 지내기도 한 스티븐 젠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움직임에 민감한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중국은 연준의 긴축 의지를 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션젠광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관계자들이 6월 또는 7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상당히 불안해 한다"며 "달러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며 (긴축에) 적극적이지 않은 연준 스탠스가 중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경기 개선 신호와 함께 선물시장 등 곳곳에서 올 여름 연준 추가 긴축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상승세를 탄 달러는 상품시장과 신흥국 금융 자산에 위태로운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연준 긴축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중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본 유출과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리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대개 자국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달 들어 위안화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대비 상대적으로 중국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가 반갑지 않은 또 다른 이유다.

스티븐 젠은 "중국은 통화완화(비둘기파) 스탠스의 연준을 선호하고 일본은 통화긴축(매파) 스탠스의 연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불안해하는 중국의 눈치를 안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오는 6월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눈 여겨 볼 이벤트라고 전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마크 윌리엄스는 "미국이 서프라이즈를 피하려 하는 만큼 중국측은 미국이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미국 경제에 최선책을 찾으려 하겠지만 중국 우려가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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