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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전망에 중국 달러유동성 감소, 셀 차이나 우려

기사등록 : 2016-05-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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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승환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위안화 약세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올 초 전세계 금융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대규모 위안화 쇼트(매도) 움직임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25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5693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고시환율 기준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 가치가 5년래 최저로 떨어진 것.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19일에도 위안화 고시 환율을 0.48%나 상향 고시(위안화 약세)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반복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를 배경으로 위안화가 다시 약세구간에 진입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장중 한때 0.14% 하락하며 6.56위안 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위안화 약세흐름은 이달 초부터 지속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시장의 최근 나타난 위안화 약세 압력의 원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미연준)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한 달러지수 상승을 꼽고 있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능성이 낮아 보였던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세계 주요 화폐 대비 달러의 가치가 크게 뛰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공개된 4월 미국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단기간 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잠잠했던 6월 금리 인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연준 관계자들도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류동량 중국 초상은행 수석 연구원은 “6월이든 9월이든 미연준이 금리 인상 쪽으로 쏠려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미달러의 강세기조는 장기간 지속되며 위안화 자본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연준의 금리 인상 재료 외에도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 중국 은행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2분기 유동성 평가, 위안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이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재경은 시티은행의 한 외환업무 관계자를 인용 “위안화가 SDR에 정식적으로 편입되면 위안화 환율의 탄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며 “향후 달러-위안화 환율이 1~3개월 내로 6.60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약세와 함께 중국 자금 시장 내 달러화 유동성 경색 압력도 커지고 있다.

중국 금융 전문 매체 월스트릿 견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달러-위안 1월물 스왑포인트가 지난 2014년 이후 2년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현재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역내 달러 시장의 금리가 치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문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연준 관계자들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행보에 더해 중국의 4월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위안화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 상승이 중국 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산 해외 반출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들어 최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는 물론 기업들도 위안화 ‘팔자’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에 있는 동아시아은행의 시장 분석가인 케닉스 라이는 월스트릿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의 기업 고객들이 최근 위안화 환율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달러화를 사들이고 위안화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그린랜드 홀딩 그룹이 해외 자산 매입에 나섰다가 감독 당국으로부터 투자를 제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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