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2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 제주포럼에서 남북 간 인도적 교류 재개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고, 그것에 대해 제가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사진=뉴시스> |
홍 차장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반 총장도) 북한이 유엔 제재의 의미를 생각하고 국제사회 제재를 준수해야 한다는 말을 먼저 강하게 강조했다. 정부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26일 제주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향한 길을 다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에서도 "(북한과) 고위급 간에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며 "남북 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반 사무총장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을 예단할 상황은 아니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생각하고,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없다고 말할 수 없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며 "정상회담을 통해서 이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끌어내느냐는 것"이라며 "지금은 대화보다는 제재에 집중해 북한의 의미있는 변화, 특히 비핵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와 압박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내 북한식당 여종업원의 추가 집단탈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선 "13명의 집단탈북이 있었고, 이후에 국제사회 제재 강화되면서 북한식당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쌓여왔던 여러 불만 등으로 인해 동요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 붕괴론에 대해선 "어떤 이유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거기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