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6개월간 프라임시간대 6시간의 업무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홈쇼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홈쇼핑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내려진 강도 높은 제재인 점도 있지만 업계 3위의 롯데홈쇼핑의 매출이 대폭 추락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대비해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타격 자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전체 취급고 약 3조원 중 17.8%인 5500억원 가량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사옥. <사진=롯데홈쇼핑> |
27일 미래부의 제재 발표 이후 롯데홈쇼핑은 초상집 분위기다. 적극적인 소명을 통해 최대한 제재수위를 낮춰보겠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고된 6개월간 하루 6시간 업무중단이 그대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매출 비중 높은 TV홈쇼핑의 매출 감소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 했다.
실제 미래부가 업무중단 처분을 내린 오전 8~11시, 오후 8~11시는 홈쇼핑업계에서 프라임타임으로 꼽히는 시간대다. 이 시간대에서 하루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 지난해 이 시간대에서 롯데홈쇼핑은 반년 간 5500억원의 취급고를 올렸다.
이 5500억원 롯데홈쇼핑 지난해 전체 취급고 3조900억원의 17.8%의 규모다. 이 매출이 빠진다는 것은 홈쇼핑시장 3위 사업자인 롯데홈쇼핑의 위상도 추락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업계는 표정 관리에 한창이다. 적어도 프라임타임에 유력한 경쟁자 하나가 빠졌다는 점은 경쟁사의 매출 상승 기회가 된다는 뜻이다.
현재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기준 GS홈쇼핑을 필두로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순으로 매출이 높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각 사별 매출 격차가 5000억원 이하다. 만약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매출 감소분을 업계 4위 CJ오쇼핑이 차지한다면 단번에 1위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얘기일 뿐,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9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업무정지는 내년 회계연도까지 걸쳐서 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10개의 데이터쇼핑(T커머스)이나 7개 홈쇼핑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롯데홈쇼핑의 매출이 고스란히 특정업체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홈쇼핑업계의 이미지 하락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점적으로 롯데홈쇼핑과 거래하던 협력사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보인다”며 “롯데홈쇼핑의 취급고 감소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