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국무원 산하의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중국의 주변 안보 정세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와 사회과학원은 27일 발간한 ‘미국청서: 미국연구보고 2016’ 보고서(美國藍皮書:美國研究報告(2016))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향후 미국의 정치,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과 분석이 담겼다.
중국 사회과학원 <사진=바이두> |
보고서는 “트럼프가 기존 공화당 인사들과 달리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 안보 질서를 크게 강조하지 않고 한국, 일본과의 동맹관계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도 원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 개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트럼프의 당선이 중국 주변국 안보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는 “미국 아시아태평양 전략 구상자 중 한명으로, 처음부터 대중국 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며 “남중국해 문제, 인터넷 보안 등의 문제로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다만 “민주당, 공화당 모두 반중국 색채가 강한 인사들이 대선 주자로 뛰고 있어, 누가 당선이 되든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임기 초기 뚜렷한 반중국 기조를 내보인 뒤 점점 관계를 개선시켜나가는 흐름이 연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대선 구도에 대해서는 “양당간 격렬한 대결이 예상되며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현재 미국의 의회 구조를 봤을 때, 향후 행정부와 입법부간 대립구도가 나타날 확률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민주당이 백악관을 장악하게 되면 의회 주도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면서 치열한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 온건한 통화정책과 주택가격 상승, 노동시장 개선의 영향으로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쇠퇴 국면으로 전환 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미연준)와 각 주정부의 지출이 확대되는 추세로 향후 미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일정한 효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경기 리스크로는 통화정책(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꼽았다. 당국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취업률 상승을 비롯한 경기 회복과 인플래이션 압력 완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애를 먹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미달러의 강세기조가 올해에도 지속되며 미국의 무역적자 추세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