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를 6개월 가량 앞둔 가운데 뉴욕증시의 경계감이 한층 고조됐다.
주가가 탄탄한 상승 흐름을 타는 것으로 보이지만 S&P500 지수와 연계된 옵션 프리미엄과 변동성이 크게 상승한 것. 투자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 어느 쪽이 승리하든 대선 결과가 증시에 부담을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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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모든 S&P500 지수 옵션이 일제히 강한 프리미엄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옵션 가격의 상승을 단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지만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파장이 가장 큰 것으로 월가 전략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10% 선에서 움직이는 S&P500 지수의 변동성이 3분기 17% 내외로 상승할 전망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투표가 열리는 6월과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9월에도 변동성이 16~17% 선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톰 만간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부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정치의 계절로 본격 접어들었고,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대선 결과가 일으킬 파장에 대해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결과 자체의 ‘서프라이즈’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작지 않고, 이는 주식시장이 반기지 않는 여건이라는 지적이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중국발 충격과 연준의 정책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 여기에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트레이더들이 정치 변수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난 데다 선거가 바짝 다가오면서 정치권 사안이 증시에서도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 만기되는 옵션을 매입, 주가 변동성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스티븐 솔라카 벨몬트 캐피탈 그룹 이사는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대선부터 연준 회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등 굵직한 현안이 예정된 시점의 투자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옵션 매입에 활발하게 나서는 모습”이라며 “이 때문에 옵션 프리미엄이 당분간 뚜렷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선을 치르기 앞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소위 매직 넘버인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