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순 부채가 1년 전보다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유가가 재차 반락할 시 석유업계에 미칠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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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분석 결과 북미와 유럽의 상위 15개 석유회사들의 순 부채가 3월 말 현재 3830억달러로, 12개월 전에 비해 약 3분의 1 가량인 970억달러 늘어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FT는 현재 유가가 배럴당 49달러 선에 머물면서 회복하고 있는 추세고 금리 역시 제로(0)에 가까워 석유업체들을 돕고 있지만, 유가가 재차 반락할 경우 부채로 인해 석유업계가 추가 감원, 투자 축소, 배당 축소, 방어적인 인수합병(M&A) 등의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순부채 증가는 그간 석유회사들이 유가 급락으로 수입이 급감해, 투자 프로그램 및 배당금을 충당하기 위해 융자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27달러를 밑돌때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BG그룹을 인수한 로열더치셸의 순부채가 70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엑손모빌은 383억달러로 전년대비 39% 늘었으며 영국 BP는 306억달러로 같은기간 24% 증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석유업계의 부채 증가와 원유선물 가격전망 하향조정으로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을 벼르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엑손모빌에 부여했던 트리플A 등급을 박탈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