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PB를 코디하는 PB, 즉 자산코디네이터가 각광받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윤경 교보증권 광화문지점 차장은 대한민국 금융권에서는 생소한 자산코디네이터(Asset Coordinator)다. 고객한테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품을 직접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 상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연결시켜 주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고윤경 교보증권 광화문지점 차장<사진=김지완 기자> |
자산코디는 고객에게 PB와 상품을 동시에 연결시켜준다. 한 명의 PB가 고객의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는게 아니라 분야별 강점을 가진 PB와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을 결합시키는 식이다. 주식운용에 강한 PB1, 채권에 능통한 PB2, ELS를 잘아는 PB3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들은 고객의 자산을 랩어카운트로 운용한다.
고 차장은 자산코디네이터라는 이름으로 해당분야 전문가들을 조사·검증하고, 상품을 기획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고객이 포트폴리오에서 20% 비중으로 미국주식을 담기 원하면, 고 차장은 미국주식 전문가를 운용인력으로 섭외한다. 이후 '미국주식 지점 일임형 랩어카운트'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 차장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상품을 만들다보니 '지점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주로 활용한다. 그는 “한명의 PB가 모든 분야에 슈퍼맨이 될 수 없으므로 여러 직원·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지점 일임형랩'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산관리 팀서비스’와 '지점 일임형랩'의 차이에 대해 고 차장은 “이미 짜여진 팀에서 하는 자산 관리서비스는 고객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고 차장은 “자신이 하는 자산코디네이터 업무는 고객성향과 자산의 성격에 맞춰 내·외부 전문가와 상품을 매칭시킨다“면서 ”이미 짜여진 팀에서 하는 서비스와는 구분된다“고 밝혔다.
고 차장이 지난 1년간 만든 랩상품 가운데 절대수익추구형 파생랩은 100억원 어치가 판매됐다.설정한도 50억원으로 출발한 이 랩은 1호에 이어 2호도 완판됐다. 이 랩상품의 특징은 옵션매매를 이용해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영향을 받기보다 등락을 이용해 매월 0.5~1.0%내외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파생랩의 운용자는 본사 파생팀에서 5000억원 규모의 옵션 거래 경험이 있는 광화문지점의 모 차장이다. 지난해 이 랩은 수수료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익률 10.28%를 기록했다.
고 차장은 “파생랩에서 매월 발생되는 수익금은 고객성향과 상황에 따라 월지급식형태로 출금하거나 보유주식 추가매수, 펀드 등 다른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원금을 고정시켜 재투자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