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인도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성적을 냈다.
인도 통계청은 올해 1-3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성장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앞선 분기(7.2%)보다 크게 뛰었고 시장 예상치(7.5%)도 상회한 것이다.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최고 성장률이다.
인도의 2015-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연간 성장률은 7.6%로, 역시 2014-15 회계연도 성장률(7.2%)보다 크게 올랐다. 인도의 회계연도는 3월을 일년의 마지막 달로 삼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은 3월이 끝난 후 1-2달의 데이터 취합 과정을 거쳐 5월에 발표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국무총리 <사진=블룸버그> |
인도의 성장은 민간부문 소비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판매량 증가와 배송체계 강화, 기업 영업이익 증가 및 발전시설의 동력 생산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곡물 생산량도 예상을 뛰어넘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장에 힘을 보탰다.
인도의 가파른 성장세는 중국이 7년만에 가장 낮은 6.7%의 성장률을 기록한것과 대조적이다. 7%대 후반의 성장률은 최근 주요국 성장률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신흥국 성장 동력이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또한 지난 20년간 중국이 유지해온 성장 속도와 유사한 속도이기도 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포브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국무총리의 경제정책, 이른바 '모디노믹스(Modinomics)'의 성공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논평했다. 모디 총리가 강력한 경제 개혁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부가 단기간에 성장을 견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현재의 성장률은 지난 몇십년간 규제왕국(Licence Raj)으로 불린 인도의 복잡한 행정절차를 해체해온 덕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이날 포브스는 "모디 총리가 적절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모디만의 공(功)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