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을 방문중인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담화를 나눴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베이징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뉴시스>

통신은 "리수용 동지는 담화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 데 대한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 나갈 조선노동당의 원칙적 입장을 천명하신데 대해 강조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노동당 제7차 대회 보고에서 사회주의 위업을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노선과 투쟁 과업을 밝혀주신데 대해 통보했다"고 전했다.

쑹타오 부장은 "중국 당과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과 인민이 자기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로 나가는 것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며 "당대회가 제시한 웅대한 목표를 훌륭히 실현해 사회주의 건설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쑹 부장은 "두 당,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께서 마련하고 꽃피워주신 귀중한 재부인 전통적인 중조친선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새로운 환경에 맞게 더욱 공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말했다.

쑹 부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신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리수용 부위원장에게 부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러나 리 부위원장과 쑹 부장 간의 대화에서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와 대북 제재 등 현안 문제에 대한 입장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대외연락부는 전날 리 부위원장과 쑹타오 부장의 회담과 관련한 발표문에서 "북한은 제7차 노동당 대회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양측이 북·중 간 전통적 우의를 소중히 여기고 양당 간의 교류·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노동당 대표단은 이날 중국 측에서 마련한 연회에도 참석했다.

한편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1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북핵 문제 등 대북전략을 모색한다. 북한 리수용 부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열리는 회동인 만큼 다양한 공조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미국 측 수석대표로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일본 측 수석대표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비공식 조찬회동을 열어 당시 북한이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을 평가하며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대북 압박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