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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채무조정 넘긴 현대상선, 남은 건 해운 동맹(종합)

기사등록 : 2016-06-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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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안 모두 가결..이달 초 용선료 윤곽나올 듯

[뉴스핌=조인영 기자] 용선료 협상 타결이 임박한 현대상선이 두 번째 고비인 채무재조정도 모두 완료하면서 사실상 해운동맹 가입만을 남겨두고 있다.

해외 선주사와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현대상선이 31일 오전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제177-2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를 열었다. 이날 사채권자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가 주주명부에 수록된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현대상선은 연지동 본사에서 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하고 채무재조정안을 가결했다.

어제(31일)와 오늘 양일간 가결된 총 8043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채무의 50% 이상이 주식으로 전환되며 나머지 채무는 연 1%의 이자로 2년 뒤 3년에 걸쳐 상환된다.

조정안 통과로 현대상선은 오는 2일 열리는 G6 정례회의서 신규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가입 의사를 타진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조건에 용선료 인하, 채무재조정과 함께 동맹 합류를 요구한 바 있다.

김충현 현대상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일(2일)부터 얼라이언스 편입을 위한 활동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사들은 통상 과당경쟁을 피하고 운임·운송조건에 대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동맹을 형성한다. 동맹에 포함되면 자체 선박이 부족하더라도 더 많은 노선과 선박을 확보할 수 있고, 운임은 낮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에 유리하다.

반면, 동맹에 포함되지 않으면 미주와 구주 등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컨테이너선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현재 머스크와 MSC가 뭉친 '2M'과 CMA CGM과 코스코, 에버그린, OOCL을 주축으로 신설된 '오션', 하팍로이드, 양밍, K-LINE, NYK, MOL, 한진해운으로 만들어진 'THE 얼라이언스' 3곳으로 압축됐다. 이들 동맹은 내년 4월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현대상선의 THE 얼라이언스 합류가 확정되면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이 속한 G6 멤버인 하팍로이드, NYK, MOL 등은 현대상선의 가입을 지지하고 있어 동맹 합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2M이나 오션과 달리 THE 얼라이언스의 멤버 수가 많은 점은 부담이다.

또한 일본 선사만 3곳(K-LINE, NYK, MOL)인데다 한국 선사가 2곳(한진해운, 현대상선(예정))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노선 경쟁으로 인한 주도권 분쟁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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