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5월 고용 지표가 주요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충격적인 결과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간신히 10만건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탄탄한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월 20만건의 고용 창출이 필요하다는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통신> |
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2만건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가 전망치를 12만건으로 제시했고, 웰스 파고 역시 지난달 고용을 12만5000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역시 16만건으로 월가가 기대하는 20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올 여름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고용 지표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흐린 것은 통신업체 버라이존의 파업 사태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3만6000명에 달하는 버라이존의 직원드이 6주간에 걸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실시했고, 이에 따른 파장이 지난달 고용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다.
에단 해리스 BOfA 이코노미스트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버라이존의 파업이 5월 고용 지표 헤드라인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라이존이 고용 지표에 충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8월에도 대규모 파업이 단행됐고, 이 때문에 당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0만7000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실제 고용 지표가 최악의 전망치와 일치한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주식시장과 연준의 정책 기조에 미치는 영향이 지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6월 고용 지표까지 왜곡될 수 있어 연준의 금리인상과 맞물린 시점에 핵심 변수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지난 2011년 8월 버라이존의 파업이 종료된 뒤 9월 고용은 무려 24만6000건 급증했다. 파업 철회에 따른 영향으로 빚어진 일시적인 결과였다.
당시와 같은 변동성이 이번에도 재연되면서 고용 지표를 둘러싸고 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연준 정책자들은 이르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며 경제 지표 향방에 따라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지표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준의 금리인상을 보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