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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마운드' 오른 하이투자證, 타석엔 ○○○

기사등록 : 2016-06-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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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인수가 5000억 수준…대형사 참여 여부가 가격 변수

[뉴스핌=박민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연내 매각 방침을 결정하면서 증권가 인수합병(M&A) 시장이 재가열될 지 관심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앞서 흥행에 성공한 대우증권, 현대증권과는 달리 중소형급이지만 자본 확충이 절실한 몇몇 대형사들의 참여 의지에 흥행 여부가 좌우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140억원으로 국내 16위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85.32%)의 장부가격은 8261억원. 다만 현 주가를 기준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매각 적정선은 5000억원 안팎에 그쳐 다소 괴리가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형석 사진기자>

◆ 자기자본 3조를 향한 도전…메리츠證 참여 가능성 '유력'

가장 먼저 거론되는 후보는 1조원대 후반 자기자본을 보유 중인 증권사들이다. 증권가의 대형화 열풍이 거세지면서 몸집 불리기를 통해 생존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참여가 이번 인수전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2조원 미만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 있다. 그 중에도 단연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은 오는 2020년 4월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그간 종금 라이선스를 십분 활용, 지난해 4051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실적을 일궈냈다. 종금 북(Book)을 활용해 레버리지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금융에 진출했던 전략이 급속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메리츠가 종금 라이선스 만료 이후에도 현재 사업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3조원까지 확대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인가받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3분기 42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려 놓았지만 여전히 1조원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그동안 내부적으로 인수 가능한 적정 가격 선으로 5000억~1조원 수준을 고려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높아진다.

메리츠종금증권 고위 관계자는 "자기자본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만큼 시장에 나온 매물에 대해선 당연히 관심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해당 회사가 가진 밸류에이션 등을 반영해 절대 비싸게 사진 않는다는 원칙은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 한투·미래에셋證 등 대형사 참여도 변수

대형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완전히 닫아 놓을 순 없다. 더욱이 이들의 참여 여부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판'을 키우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확보한 증권사 가운데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꼽힌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규모는 물론 업계 각 분야에서 최상위권으로 꼽혔던 한국투자증권은 잇딴 M&A전에서 실패하면서 자기자본 기준으로도 5위로 밀려난 상황.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 등 해외까지 범위를 넓혀 아시아권에서 최상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는 것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초대형 IB로 단숨에 도약한다는 측면에서 체급상 더 큰 기회를 기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 한 임원은 "앞선 실패를 만회하려는 생각에 조급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합병시 소모되는 다양한 에너지를 감안했을 때 자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또 다른 기회를 엿보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다른 임원 역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고려한 내부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의 움직임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는 말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밖에도 "아직도 갈증이 있다"며 추가 M&A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있는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증권, 사모펀드 등 인수전에 등판 가능한 후보군은 다양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액티스를 통해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가시적으로 확인된 만큼 이들의 참여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초반 예상되는 후보군은 넓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하이투자증권이 증권사로서 뚜렷한 강점이 없다는 점 등에 비춰봤을 때 대형사들의 인수전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격 경쟁은 크게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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