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일 지난달 초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서열이 급상승한 리용호가 중국을 방문중인 리수용 중앙위 부위원장의 뒤를 이어 새로운 외무상에 올랐다고 공식 확인했다.
2011년 7월 22일 당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북한 수석대표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남북 수석대표 회동을 가진 후 각각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통신은 이날 "리용호 외무상은 1일 의례방문하여 온 에브라힘 라힘푸르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이란이슬람공화국 외무성대표단을 만나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외라인이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 부장-리용호 외무상' 체제로 확인된 것이다.
통신은 이란 외무성대표단이 평양 방문을 계기로 만경대를 방문했으며,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도 만나 담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9일 노동당 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시 외무상 리수용을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리용호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각각 선출해 리용호가 리수용의 후임으로 외무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AP통신도 지난달 16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영국 정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리용호 부상이 새로운 외무상으로 임명됐다고 알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 신임 외무상은 주영국 대사와 6자회담 단장을 거친 베테랑 외교관으로 지난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발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에 남측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접촉을 가졌으며,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을 통해 2012년 '2.29합의'를 도출하기도 했다. 오는 7월 하순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ARF를 통해 국제무대에 등장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리 외무상은 리명제 전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로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한 후 외무성 국제기구에 근무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대사도 지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