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도 경제가 지난 1분기 7.9%에 이르는 성장률을 달성한 가운데 소형주 베팅이 고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취하는 데 제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소비재와 인터넷, 제약 업종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마크 모비우스 <사진=블룸버그통신> |
2일(현지시각)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도 증시의 소형주 투자를 적극 권고했다.
인도 정부의 경제 개혁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고, 중국을 앞지르는 고성장을 달성한 가운데 소형주의 수익성 향상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인도가 매우 흥미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인도 증시의 전체 투자 규모가 2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소형주 투자가 6억달러를 웃돈다”고 전했다.
올들어 인도 증시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S&P BSE 선섹스 지수가 연초 이후 2.8% 오르는 데 그치면서 글로벌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무는 실정이다. 또 762개 소형주로 구성된 S&P BSE 스몰캡 지수는 올들어 5.4% 내림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모비우스 회장은 펀더멘털 개선에 기댄 인도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특히 소형주의 잠재 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른바 모디노믹스의 결실로 인도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소형주가 더 강한 랠리를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다.
모비우스는 “모디 정부의 정책이 인도 실물경제로 본격 흡수, 성장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난 4~5분기에 걸쳐 뒷걸음질쳤던 기업 이익도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제약주와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소매 섹터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미 인도 증시의 강세 전환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센섹스 지수는 4.1% 상승하며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달 해외 투자자들의 인도 증시 매입은 3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41억달러와 4월 5억8500만달러에 비해 주춤한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번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모비우스 회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결국 펀더멘털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 상품 가격이 상승 추이를 지속한 것이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