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세계 금융시장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관계자들의 눈길은 영국을 향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
지난 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나오고 있는 미국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양호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뒤이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긴축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며 영국 국민투표는 23일 예정돼 있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EU탈퇴)를 결정지을 경우 금융시장으로 상당한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연준이 이에 앞서 추가 긴축을 결정한다면 시장 혼란을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브렉시트에 대한 경계감은 연준 내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임박설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브렉시트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가 실질적인 변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6월보단 7월이 긴축하기 좋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 지표와 금융시장 여건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해야 한다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대외 사정에 따라 7월 인상도 열려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FT가 5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서베이에서 6월 인상을 점친 응답자들은 3분의 1이 안 됐고 선물시장에도 6월 가능성은 20% 정도로 낮게 잡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영국 국민투표 날짜가 다가오면서 시장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EU 잔류 확률도 높아질 경우에는 6월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고조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주 가디언과 ICM이 진행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와 안심하기는 이르다.
연준이 이번 달에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다면 6주 뒤 있을 7월 회의에서의 인상 가능성은 자연스레 높아지겠지만 이 경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아 시장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FT는 오는 6일 필라델피아에서 예정된 옐런 의장의 연설 내용을 주시하며 여름 긴축 가능성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