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채권왕'으로 불리던 빌 그로스(Bill Gross)가 지난 40년간 미국 채권투자자가 거두었던 7%대 투자 수익률은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회사채나 고수익(하이일드)채권, 위험한 주식을 매입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통신> |
2일 야누스캐피탈의 빌 그로스 펀드매니저는 배런스 기고문을 통해 "지난 40년 동안 주식과 채권에서 실현됐던 수익률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면서 "투자자들은 (과거)채권 투자에서 거뒀던 7% 수익률과 주식에서 올렸던 두 자릿수 혹은 한 자릿수 후반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은 기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40년간 높은 자산수익률이나 투자매니저의 '알파' 수익률은 주로 금리 하락과 교역 세계화 그리고 막대한 신용의 확대(빚) 때문이었는데, 이런 추세는 더이상 갈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투자수익률은 레버리지와 '캐리'를 통한 금리소득과 자본차익이었는데 이런 성과를 재연하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나아가 엘론 머스크의 친구가 되거나 화성으로 탐사에 나설 용기를 갖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그는 과거 40년간 7.5%의 수익률을 재연하려면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 (-)17%까지 하락해야 하는데, 이런 화성행 표를 누가 감히 사려하겠는가 하고 반문했다.
그로스는 이날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금리 정책은) 저축자들에게 타격을 입힐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경제 활동도 저해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자본주의 경제 모델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금리 정상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현금 유동성을 보유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절대 회사채를 매입해서는 안 되며 위험 주식과 하이일드채권 매입도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