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뉴스핌 한태희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바이오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삼성이 OEM(주문자대량생산) 공장으로 전락한다는 호사가들의 말에도 CMO(위탁생산)으로 글로벌 시장을 흔들겠다는 것.
아울러 국내 바이오 산업이 발전하려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미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와 같이 글로벌 바이오사와 우수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국내에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태한 사장은 6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산업 사이클상 향후 5년간은 끄덕없다는 것.
김 사장은 "바이오 시장에서 CMO가 50%를 넘어가게 하자는 것"이라며 "여건이 되면 앞으로 공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공장과 5공장에 대해선 수급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6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CMO는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을 대신 만들어주는 사업을 말한다. 삼성바이로직스 사업 기본 뼈대도 CMO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개 공장을 갖고 있다. 현재 3공장은 공사 중이다. 3공장이 완공되면 스위스 '론자'와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
김 사장은 "지난 2011년 당시 바닥일 때 1공장을 착공했는데 가동률이 45~50%대였다"며 "현재 가동률은 60% 정도인데 오는 202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바이오 산업 성장을 위해선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는 요인을 바이오 클러스터에 찾은 것.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에 거대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바이오벤처 신화를 쓴 제넨테크 등이 있다.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와 같이 국가 차원에서 세제 혜택을 주지 않지만 유능한 인재가 클러스터로 모여든다.
바이오 클러스터가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 사람과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이 들어오면 세수 증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고용 창출이 이뤄진다. 연구소 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플랜트, 캐피탈사가 모인다. 아울러 관광 및 컨퍼런스 행사도 열 수 있다.
김 사장은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면 바로 보이는 게 고용 창출 효과, 장기적으로 세수 증대, 세번째로 유관 산업 서플라이 체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바이오·제약 판도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성공을 한다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바이오 의약품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전 세계 바이오 케파를 다 합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 특징은 환자 수가 엄청 많고 수백번 맞아야 한다"며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알츠하이머가 핫 토픽"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