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미·중 전략경제 대화에서 위안화 거래 및 결제 시스템 강화를 위한 조치에 합의했다. 다만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 과잉 설비 산업 문제 해결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7일(미국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이 미국에 250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투자 쿼터를 제공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 이강 부총재는 전략경제대화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 위안화투자적격제도(RQFII)쿼터 25000억위안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또 이 부총재는 "미국에서 위안화 청산 거래를 할 수있는 은행들도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위안화 투자 쿼터를 제공하는 것이며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대해 제이콥 루 재무 장관은 "위안화 시장 참여는 '중요한 문'을 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은행의 이름이나 쿼터 부여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양국은 시장 중심의 외환 시장 개혁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절하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위안화가) 양방향 유연성이 가능하도록 시장 중심의 위안화 환율 개혁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과잉 생산 문제 해결에 대해선 일치된 의견을 보지 못했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철강산업의 과잉설비 축소에 대해선 '충분한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알루미늄에 관해서는 이 같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참석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을 실시할 예정이며 정책을 투명하고 예상 가능한 방식으로 수행한다"고 지난해와 같은 표현을 반복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