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8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번 원구성 합의 과정에서 여야 3당이 각각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회동을 갖고 국회의장직과 상임위원장직 배분 등 원구성에 합의했다. 국회의장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제1당인 더민주가 의장,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명씩의 부의장을 배출하기로 했다.
상임위원장 배분에 있어서는 더민주가 예산결산특별위·환경노동위·외교통일위·보건복지위·국토교통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여성가족위·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국회의사당.<사진=뉴시스> |
새누리당은 국회운영위·법제사법위·기획재정위·정무위·안전행정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정보위·국방위 위원장을 맡는다. 국민의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산업통상자원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
정치권에선 원내 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직과 예결특위를 차지하면서 명분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사위·운영위 등의 ‘알짜 상임위’를 맡은 새누리당은 실리를 추구했고, 호남의 현안과 직결돼 있는 교문위·산자위를 맡은 국민의당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여야 3당은 기재위, 정무위, 예결특위, 미방위 등 소위 '빅4'를 놓고 치열한 협상 전쟁을 벌여왔다. 기재위·정무위·예결위를 놓고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치열한 협상을 벌인 끝에 더민주가 예결위를 가져오고 새누리는 기재위와 정무위를 챙겼다.
방송과 통신 등을 다루는 국회 미방위는 내년 대선을 위해서라도 여야가 양보하기 힘든 상임위로 꼽혔다. 미방위를 요구했던 더민주가 한발 물러나면서 새누리당이 차지하게 됐다. 대신 더민주는 외교통일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를 가져왔다.
국민의당은 19대에서 더민주가 차지했던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중 2개 상임위를 배분받을 것으로 국회 안팎에서 전망했었다. 결국 국민의당은 가져오고 싶어했던 산자위와 교문위 2개를 배분 받았다.
당초 논의됐던 상임위 분리·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각 상임위 위원 정수는 3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의를 통해 정해진다. 복수부처 소관 상임위원회의 법안 소위원회는 복수로 두되 소위 위원 수는 여야 동수로 정했다.
국회의장단 선출은 9일 오후 2시로 합의됐다. 이에 앞서 여야 3당은 9일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13일 오후 2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