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20대 국회의 전반기를 이끌어갈 국회의장단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신임 국회의장·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20대 국회가 본격적으로 열려 협치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20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각 당의 내부 경선을 통해 단독후보로 입후보 한 정 국회의장,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선출했다. 특히, 정 의장 외에도 심재철, 박주선 부의장이 각각 광주와 전남 보성 출신이 선출되면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20대 국회 첫 본회의가 개의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정세균(오른쪽 앞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박주선 국민의당 국회부의장 후보, 심재철 새누리당 국회부의장 후보가 입장하는 의원들과 인사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먼저, 정 의장은 전북 진안 출신으로 쌍용그룹 임원 출신이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다. 연이어 4선을 한 정 의장은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서울 종로를 지역구로 옮겨 19대, 20대 총선에서도 승리를 이끌었다. 정 의장은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고 당 대표를 세 차례 역임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의장 선출 투표 직후 당선 인사를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 책임성을 강화하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헌법 정신을 구현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부의장 몫에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의원이 선출됐다. 심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당 정책위의장, 당 최고위원 등을 거쳤다. 심 부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정훈 의원과 경선 끝에 출석 의원 113명 중 과반 이상 표를 받아 당 부의장 후보로 당선됐다.
그는 "내년 대선과 다음 총선에서 필승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고, 당의 화합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으로 뛰겠다"며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고 우리 당의 당론과 청와대의 국정 운영을 입법에 관철해 당을 대표하는 강단 있는 국회 부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애초 김 의원이 새누리당 부의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20대 국회 정국을 돌파하는데 심 부의장이 적합하다는 당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부의장은 4선 의원으로서 사법시험 수석합격자인 박 부의장은 검찰에서 서울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을 계기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 부의장은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 "3당 체제 하에서 의장단 역할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며 "국민의당의 가치와 비전,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 내 경선 상대였던 조배숙 의원과의 대결에서 국민의당 의원수 과반인 20표 이상을 얻어 당 몫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16년만의 3당체제 속에서 국회가 협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법정기한인 7일보다는 이틀 지연됐지만 1994년 국회법 개정 이래 가장 신속하게 선출했다. 지난 15~19대 국회 개원 당시 여야가 국회의장 선출을 두고 적게는 30일에서 많게는 80여일이나 난항을 거듭한 것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