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의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 등을 포착하고 10일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수사의 칼 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향하는 듯한 분위기다. 이날 검찰은 롯데그룹 계열사와 임직원 자택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도 포함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200여명의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7개의 계열사와 신 회장의 자택 및 핵심 임원의 자택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롯데그룹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 경영진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에 직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번 압수수색은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 자산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며 시작됐다.
검찰은 수개월 간의 내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금이 오너일가로 흘러들어갔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과 핵심 임원들은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비자금이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로 쓰였을 가능성도 예의주시 중이다. 롯데그룹 수사가 사실상 이명박 정권을 겨냥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권의 최대 수혜그룹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편, 이번 수사는 최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 수사와는 별개의 건으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 오너가 입장에서는 악재가 끊이지 않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