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카카오 지도를 중심으로 O2O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군내 검색시장을 점령한 네이버와 정면승부를 펼치는 대신, 지도위 LBS(위치기반서비스)를 주축으로 각종 생활 편리 정보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택시, 버스, 대리운전, 지하철 등 교통 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거나 재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택시(블랙)를 출시한 카카오는 카카오내비(김기사)와 카카오버스(서울버스), 카카오지하철(지하철 내비게이션)을 리뉴얼했다. 이른바 '바퀴 달린 버티컬 앱을 개별적으로 출시하며 사용자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전략이다.
카카오택시를 사용해본 이용자들은 그 이후 '카카오-'라는 이름이 명명된 교통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 교통수단만 이용하려는 소비자 니즈가 높아 버티컬 앱을 통해 상세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출시될 '카카오맵'은 현재 '다음지도'에서처럼 모든 교통편을 총망라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헤어샵과 카카오주차장(가칭)의 하반기 출시 이후 카카오맵은 올해 연말에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주차장, 헤어샵, 맛집, 부동산) 정비를 완료한 뒤 지도에 통합하는 전략인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도 UX/UI의 대대적인 개편도 완료했다. 현재 다음지도 앱을 제외한 PC및 모바일 웹/앱 지도 그래픽은 보다 선명해졌다. 아파트 단지 세대수, 라인정보, 평형정도, 면적 등을 추가하는 등 부동산 콘텐츠 또한 지도에 합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맵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출시 시기는 아직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O2O 사업 시너지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는 상점과 교통편을 찾는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그다음 지도를 중심으로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계를 강화, 내부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글과 네이버는 자사 지도를 광고 플랫폼과 연계한 광고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버스를 이용해 '서울역-구일역' 교통 정보를 찾아본 사용자가 종착지에 도착하면 롯데마트 구로점의 특가세일 판매 광고가 노출되는 형태다.
사용자 후기나 리뷰 등 로컬 사업장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중요한 만큼 양질의 콘텐츠 제공도 O2O 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플레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플레이스 등 자사 버티컬 서비스 콘텐츠를 모바일 검색 결과에 함께 표시하고 있다. 향후 매장 리뷰나 평점, 정보 확인 영역에 이들 콘텐츠를 우선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앱 출시 당시에는 딱히 수익화 방법이 없었던 만큼 서비스 개편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올해 O2O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지도와 콘텐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