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20대국회가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완료하고, 이제는 상임위원장을 결정할 순간이 왔다. 오는 13일 위원장 확정을 며칠 앞두고 각 당에서는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의사일정과 법안상정을 결정하며 피감기관 등을 상대로 업무보고를 지시할 수 있는 권한 등을 갖고 있다. 또한 특수활동비로 매달 1000만원을 지급받는다. 상임위원장을 '국회 의정활동의 꽃'으로도 부르는데, 의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상임위원장은 각 당이 확보한 상임위에 대해 선수(選數)와 나이, 전문성을 기준으로 배분해 국회 임기 4년을 전·후반기로 2년씩 나눠 맡는데, 상임위원장 자격이 주어지는 3선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리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 새누리, 상임위원장 몫 감소했는데, 3선이상 의원 증가로 '치열'
새누리당은 4.13총선에서 대패하며 상임위원장 몫이 10개(19대 기준)에서 8개로 줄었는데, 3선 이상 의원이 오히려 증가하며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 9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상임위원장을 역임하지 않은 3, 4선 의원이 24명인데, 상임위는 8개밖에 안 된다"며 상임위원장 배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4.13총선 더불어민주당(8개), 새누리당(8개), 국민의당(2개)이 확보한 상임위 수를 기준으로 여야3당이 원내대표 간의 합의를 통해 새누리당이 확보한 상임위는 운영위·법사위·기재위·정무위·안행위·미방위·정보위·국방위다.
우선 운영위원장은 청와대를 관할하는 상임위로 관례에 따라 정진석 원내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끝까지 고집하며, 최대 관심사가 된 법사위원장에는 판사 출신인 여상규·홍일표(3선) 의원이 거론된다. 검사 출신인 권성동(3선) 의원도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거시·재정정책을 다루는 기재위원장에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원 감사 등을 역임한 당내 경제통 이종구 의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이혜훈(이상 3선) 의원이 각축을 벌인다. 금융관련법을 다루는 정무위원장에는 조경태(4선) 의원과 김용태·이진복(3선)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이 밖에 안행위원장에는 유재중·이명수·이학재·조원진·황영철 의원이 경쟁에 나서며 가장 경쟁자 수가 많으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에는 신상진(4선)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학용·이학재·조원진(3선)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국방위원장 김영우, 정보위원장 이철우(이상 3선) 의원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10일 20대국회 첫 개최한 정책워크숍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상임위별로 직접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 자리를 내부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더불어민주당, 인기·비인기 상임위 분위기 '상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2일까지 원내대표가 직접 선수(選數)와 전문성, 지역, 나이 등을 고려해 상임위원장을 정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더민주는 예결위·환노위·외통위·복지위·국토위·농해수위·여가위·윤리위 등 8개의 상임위를 확보한 가운데 인기 상임위와 비인기 상임위 간 분위기가 크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상임위인 예결특위원장은 안민석(4선)의원과 김현미(3선)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환노위원장에는 유승희·홍영표(3선) 의원이 경쟁 중이다. 19대에서는 새누리당이 맡았던 외통위원장은 심재권(3선), 복지위원장에는 양승조(4선)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위는 조정식(4선)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백재현·이찬열(3선)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한편, 비인기 상임위인 윤리위원장과 농해수위원장은 나서는 후보가 없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당에서는 윤리위원장에 김현미, 농해수위원장에 이춘석(3선)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당내 3선 의원인 유성엽·장병완 의원이 각각 교문위원장과 산업위원장을 맡기로 결정됐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