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유동성 4000억원을 내놓는 대신 채권단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10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관계자들은 최근 한진해운 채권단을 만나 부족한 자금 중 4000억원을 내놓겠다고 제안했다. 한진해운이 올 연말까지 부족한 자금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신 채권단이 나머지 부족분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채권단은 이 같은 한진그룹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한 유동성은 자체 자구안으로 해결해야 하며, 채권단 차원의 신규자금 지원은 없다는 원칙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되 신규자금 투입은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요청에 대해 한진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구조조정 방안 관련 백브리핑에서 "현대상선처럼 한진해운도 당연히 스스로 자구노력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의 유동성 부족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한진그룹에 요청한 상황이고, 그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