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한 정부 발표에 한진그룹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과 관련해서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항은 없다"고 8일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추진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한진해운의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현대상선을 예로 들며 '강도 높은 자체 정상화 노력'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였다.
현대상선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증권을 1조2500억원에 벌크전용선사업부를 1200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또 현정은 회장이 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부는 현대상선과 같은 방향성을 한진해운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동일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면서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에 실패할 경우 원칙에 따라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추가지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4년 이후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통해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931%까지 치솟았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