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4분기 출시를 앞둔 신형 그랜저(IG)의 조기 투입설에 대해 부인하면서 이달 그랜저 할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랜저 소진과 함께 신형 그랜저 판매까지 동시에 늘리겠다는 판매 전략으로 보인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6월 그랜저에 적용되는 기본 할인혜택은 각각 2015년형이 120만원, 사양조정모델인 2016년형이 80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선수율 20%의 36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도 선택할 수 있다.
기본할인은 지난달과 동일하지만 현대차는 공식적인 추가할인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현재 선착순 1만명에 한해 2015년형 그랜저를 최대 205만원을 할인하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까지 적용할 경우 최대 26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경우 2933만원에 팔고 있는 2015년형 2.4 모던 모델은 267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판촉 조건 등이 추가될 경우 실 구매가격은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하위 차량인 쏘나타 2.0 터보 모델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최근 판매 하락세를 걷고 있는 그랜저의 상황을 고려하면 선착순 1만대 할인은 족히 두달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그랜저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2.2% 감소한 5144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1% 줄어든 2만3776대다.
그랜저 탄생 30주년 기념 모델 ‘그랜저 더 타임리스’ <사진=현대자동차> |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할인 혜택과 더불어 지난달부터 그랜저에 대해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은 현 시점에서 그랜저를 구입할 경우 선수금만 내고 무이자 할부로 그랜저를 타다가 1년 뒤 동일 조건에 신형 그랜저로 교체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현대차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은 구형 모델 판매량을 늘림과 동시에 신형 그랜저 수요까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이러한 할인 강화 등에 대해 "대상 차량이 2015년형 그랜저인 만큼 이번 할인은 신형 모델 출시를 염두에 둔 재고 소진의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형 그랜저 조기 투입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즈음에 출시일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생산라인, 경쟁차종, 연말 특수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확정일자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많이 팔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물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9월과 10월 출시에 대해 에둘러 부정한 뜻으로 읽힌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