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엔화 값이 최근 달러대비 105엔대로 급등했지만, 오는 15~16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완화 정책이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13일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애널리스트는 ▲영국 국민투표 ▲다음 달 일본 참의원 선거 ▲다음 달 BOJ 경제 전망 발표 등 다양한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달보다는 7월이 BOJ가 추가 부양을 발표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란 주장을 내놓았다고 월가 금융전문지 배런스가 보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보도에 의하면 유지로 애널리스트는 우선 오는 23일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어, BOJ가 추가 부양책을 선택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국민투표는 이번달 BOJ 회의가 열린 바로 다음 주에 실시된다"며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엔화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어 달러/엔의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BOJ가 이번 주에 추가완화를 실시하더라도 (실제 엔화 값에 미치는) 효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로 분석가는 다음 달 10일 일본에서 참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것도 이달 BOJ의 부양책 실시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BOJ가 이번 달에 실시한 추가 부양책마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실패할 경우 BOJ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
게다가 이로 인해 일본 정부와 BOJ 간에 의견이 분열될 경우, 향후 BOJ의 정책 효과는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고 유지로 분석가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BOJ가 다음 달 회의에서 일본 경제 및 물가 전망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BOJ가 이러한 중요한 거시지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경우 추가 완화책을 발표한다면 시기적으로도 적절할 것이라는 것이 유지로 분석가의 주장.
그는 나아가 다음 달 BOJ 회의 시점이 참의원 선거가 끝난 후이기 때문에 부양책을 발표하기에도 중립적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7명 이코노미스트들 중 BOJ가 이번 달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상한 의견은 단 5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다음 달 28~29일에 부양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의견은 18명으로 절반을 크게 넘어섰다.
앞서 8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야당이 이미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마오 시오리 일본 민주당 정책위원장은 "민주당은 마이너스금리 정책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