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14일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에 대해 "정부는 영국의 EU 탈퇴 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비하여 적절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부는 영국의 EU 잔류 또는 탈퇴를 결정할 6월 23일 영국 국민투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영국의 EU 잔류 또는 탈퇴 여부는 영국 국민들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우리는 단합된 EU가 세계 안보와 번영에 보다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캠페인 용 머그잔 <사진=블룸버그> |
한편 영국에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열흘 앞두고 찬성 여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ICM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의뢰를 받아 10∼13일 실시한 전화, 온라인조사 결과 찬성이 53%, 반대가 47%로 나타났다. 모른다는 응답은 집계에서 뺐다. 2주 전과 비교하면 찬성 지지가 1%p(포인트) 오른 반면 반대 지지는 1%p 내렸다.
온라인조사(2천1명)에선 브렉시트 찬성이 49%, 반대가 44%로 나타났다. 7%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화조사(1000명)에선 브렉시트 찬성이 50%, 반대가 45%였다. 부동층은 5%였다.
가디언은 지난 2015년 순 이민자가 33만3000명으로 증가했다는 정부 통계청 결과 발표로 2주 전부터 이민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되면서, 여론조사에 EU 탈퇴가 우세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교수는 가디언에 "이번 ICM 결과 발표를 포함해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을 분석하면 EU탈퇴의 평균 지지율은 52%, EU잔류의 평균 지지율은 48%가 될 것"이라며 "EU 탈퇴 평균지지율이 잔류 지지율보다 우세를 나타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도 이날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EU 탈퇴가 처음으로 EU 잔류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EU 탈퇴 진영이 49%로 EU 잔류(48%)를 앞섰다며 지난 4월 선거운동 시작 이래 자사 조사에서 EU 탈퇴 진영이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도 EU 탈퇴 지지가 등록 유권자를 포함한 모든 유권자에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 사이에서 EU 탈퇴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4%p 증가한 44%를 기록한 반면 EU잔류는 3%p 떨어진 49%를 기록했다.
텔레그래프도 EU 탈퇴 진영이 정부의 이민자 통계 발표 후 이민 문제에 집중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봤다.
현지 여론조사전문가 린턴 크로스비는 "EU 탈퇴 진영의 전략이 이제 성과를 올리기 시작한 것 같다"며 "국민투표 등록유권자와 전체 유권자 사이에서도 확산한 EU탈퇴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는 EU탈퇴 진영의 메시지와 선거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 12∼13일 영국 성인 1905명을 대상으로 한 유고브·타임스 조사에서도 브렉시트 찬성이 46%로 반대(39%)를 7%p 앞섰다. '모르겠다'는 응답(11%)을 제외하면 찬성 54%, 반대 46%였다. 지난 9∼10일 실시한 조사(찬성 43% vs 반대 42%)보다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찬반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며, 브렉시트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투표율을 꼽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