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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기정 사실? 곳곳 충격 대비 분주

기사등록 : 2016-06-15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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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달러 '롱' 반전..ECB 비상 유동성 공급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곳곳에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헤지펀드가 달러화 상승 베팅을 대폭 늘리며 포지션 반전을 이뤘다. 독일 정부가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외환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캠페인 용 머그잔 <사진=블룸버그>

14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화 상승 포지션이 하락 포지션에 비해 120억달러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기준 한 주 사이 헤지펀드 업계의 달러화 포지션이 반전을 이룬 셈이다. 특히 매크로 헤지펀드의 달러화 상승 베팅이 지난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필립 시모타스 ROW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운영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달러화는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지가 높다”며 “이미 큰 폭으로 떨어진 이머징마켓 통화보다 선진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투자매체 CNBC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에 따른 시장 충격에 대비하고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재무부는 브렉시트와 관련, 몇 가지의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각 경우에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 사이에 ECB가 국민투표 하루 뒤인 24일 출구조사 결과 가결이 유력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영국 영란은행(BOE)과 공조 하에 금융시장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CB는 24일 오전 중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또 한 차례 시장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는 투지를 드러낼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ECB가 미국 9.11 테러 당시 동원했던 것과 흡사한 형태의 유동성 공급을 동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BOE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SN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을 필두로 금융시장의 등락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5년래 최저치로 밀리는 등 신흥국 통화가 브렉시트 우려에 일제히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가시화된 시장 충격이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더욱 크게 확산될 수 있어 정책자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BNP 파리바는 투자자 보고서를 내고 BOJ와 SNB 등 일부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평가절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했다.

정책자들이 환율 진폭에 따라 직간접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15일 종료되는 연준 회의에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제시하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종전 2~3 차례에서 1~2 차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다양한 기관을 통해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결과가 연이어 나와 시장과 정책자들의 긴장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TNS가 실시한 조사에서 영국의 EU 탈퇴 찬성 의견이 47%로, 반대 의견 40%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앞서 선데이 타임즈/유거브와 ICM/가디언의 조사에서도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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